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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더 써클(Square the circle) 앨범 1003 리뷰

이민재님 2014. 7. 31. 11:52






이번에는 앨범 한 장을 리뷰 해보려고 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 스퀘어 더 써클이다. 스퀘어 더 써클의 앨범 ‘1003’은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인디밴드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분명 R&B Soul이다. 하지만 이 음악을 듣고 너무나 신났다. 길거리를 걷다가 그냥 한 번 생각나서 스퀘어 더 서클의 음악을 틀었고, 나는 그 잠시 동안 매우 신나는 경험을 했다. 이어폰을 꼽고 길을 걷다가 좋은 음악을 만나게 되면 갑자기 행복해진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다 즐거워 보이고 고개를 절로 까딱까딱하게 된다. 나는 이 앨범을 들으며 그랬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음악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런 음악을 만나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그렇기에 이 같은 음악을 발견하면 상당히 행복하다.

   앨범 전체적으로 5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실연에 대한 감정흐름이다. 트랙 구성이 상당히 좋다. 처음에는 그저 슬프다가, 2번 트랙부터는 분노가 시작된다. 4번 트랙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모든 남자가 그렇듯이 허세를 떨고 있다5번 트랙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똥개한테 위로를 받고 있다.  5곡의 노래가 한 남자가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듣기에는 이 남자는 소심한 남자인 것 같다. 내 느낌으로는 이 남자는 자신을 차버린 여자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남자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평범한 남자의 실연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야채주스‘Bitchquito’ 가 마음이 든다. 실연의 흐름 중에서 분노 단계에 있는 곡들이다. 노래 가사도 위트 있고, 적당히 가볍고, 비유도 참 재미있다. 가장 좋은 건 리듬이 좋다.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며 신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사운드도 깔끔하다. 밴드 Rock음악이긴 하지만 대중성을 갖고 있는 밴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보컬/기타를 맡고 있는 박준희 씨의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다. 귀에 쫙쫙 꽂아주는 보컬이다. 어떤 특정 음역범위 안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 (중고음역대, 절대음감이 아니라 이렇게만 표현할게요.)Bitchquito에서 그런 느낌이 도드라진다. 곡의 키와 보컬의 음역대가 절묘하게 맞아들어간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가사가 생각보다 잘 안 들린다. 가사를 보면서 들으니까 정확히 다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의 에너지에 가사전달력이 더해지면 분명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두 형이 열심히 하고 있는 밴드다. 그러나 친분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음악이 참 좋다. 신난다. 대박나라. 열심히 듣고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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