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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견문록 아틀라스 – 커피 어드벤쳐 3부작

이민재님 2015. 7. 7. 09:28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커피 어드벤쳐 3부작



커피란 참으로 거대한 산업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후진국들이 커피를 주요 수입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작스럽고 뜨겁게 커피의 붐이 일어나긴 했지만, 커피는 오랜 세월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아온 음료이다. 나는 왠지 모르겠는데, 레일라가 바리스타 대회에서 1등을 할 때 눈물이 났다. 그녀의 스토리를 아는 것도 아니고, 다만 짧게 그녀가 말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뿐인데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녀의 진지함 때문인 것 같다. 그녀가 커피를 대하는 태도는 실로 놀라웠다. 커피를 자랑스럽게 제작진에게 내어주고, 그 평가를 세심하게 듣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의 열정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그녀는 진정으로 커피를 사랑하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커피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커피 자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어떠한 것에서 자신의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짧은 순간 보아도 그 열정은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크다. 그리고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은 지 1년이 된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싱글빈을 맛보며 이제는 커피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영화를 볼 때, 혹은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면 나는 묵묵히 커피를 내린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생각이 날카로워지고, 동시에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사색을 할 때는 꼭 커피와 함께 한다. 혼자서 내려먹다 보니 어디 가서 아메리카노 사먹는 돈이 너무 아깝다. 집에서는 훨씬 더 저렴한 단가로, 훨씬 더 맛 좋은 커피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기 시작한 이후로 카페에서 쓰는 돈이 현저하게 줄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커피에 대한 깊은 지식을 전달하려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서 더욱 더 마음에 든다. 커피의 역사와 같이 지루한 건 없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주는 커피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볍게, 재미있게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를 즐기고, 하루 한 잔씩 마시는 커피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갔으면 한다. 그래야 더 행복하게 마실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