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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이민재님 2016. 6. 22. 17:47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미 비포 유, 제목은 영화를 보고 나면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너보다 먼저 간다.’ 윌은 젊었을 때 운동도 잘하고,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거의 전신이 마비가 되는 사고를 당한다. 그 이후 그는 부모님과 상의 끝에 6개월 후에 안락사를 하기로 결심한다. 윌의 부모님은 아들의 생각을 돌리기 위해 도우미를 고용하고 그에게 웃음을 주는 루이자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자신의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꼭 붙잡은 채로 안락사를 하게 된다.



나는 이 영화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윌이 철이 없어 보였다. 물론 내가 사지마비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절망감을 가슴으로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는 루이자에게 자신이 마비환자이기 전에는 대단한 사람이라도 됐었던 것 마냥 말을 한다. 근데 그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이었던가? 그냥 잘 태어나고, 돈 많고,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이었을 뿐이다. 그가 마지막까지 안락사 의사를 철회하지 않은 것은 어린애와 같다고 느껴졌다. ‘나의 본 모습은 이렇지 않아.’ ‘죽음으로 내가 얼마나 멋졌었는지 증명해 보이겠어.’ 라는 느낌이었다.



그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줬던 루이자가 안쓰럽다. 그녀도 그의 결심을 바꾸지 않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그녀는 연민으로 그를 동정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인데그냥 그렇게 세상을 떠나버린 무책임한 윌이 정말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