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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Vinglish (굿모닝 맨하탄)

이민재님 2014. 10. 30. 18:46


English Vinglish

굿모닝 맨하탄


세얼간이 이후로 좋은 인도영화를 발견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화에 나오는 여자배우는 정말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현명한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이다.


이 세상은 정말 크지만 가족을 꾸린다는 것은 그 큰 세계 안에 작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와 나의 아내 그 이상의 어떤 것이지 않을까? 요즘은 이따금씩 생각해본다. 결혼이란 것은 당사자 두 사람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 얽혀있는 수많은 가족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두 개의 작은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또한 당사자 둘 사이에서 생겨나는 작은 생명체들은 또 다른 삶의 세계가 열릴 만큼 대단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를 낳으면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지 아직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그런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약간의 설렘도 느껴볼 수 있었다.

가족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가족은 자신의 약점을 감싸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받는다. 물론 가족들은 재미있으라고 한 말이지만 여주인공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 이 여주인공은 라두를 만들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이 여주인공은 아내, 엄마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써 충분히 행복하고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이다. 이 여주인공이 결국 결혼식장에서 5분 스피치를 하고 합격을 받는 장면에서 나는 매우 통쾌했고 감동을 느꼈다. 그 연설을 듣는 가족들의 표정을 보고 더욱 더 그랬다.


나는 사랑을 원하지 않는다. 존중을 원할 뿐이다.”


여주인공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그래. 사랑은 존중이 기본적으로 전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려 깊은 존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