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루하루 살아가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민재님 2014. 12. 8. 11:42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나는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노트북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달려가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요즘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다. 그의 상상력은 참 아름답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는 인류 공통의 가치인 이 들어있다. 그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모두 여자주인공이다. 적어도 내가 본 것들은 그랬다. 그리고 그들은 참 착하다. 선함으로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만화영화라 함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소피라는 소녀가 나온다. 그리 예쁘지도 않고, 그리 유복한 집에 태어나지도 않은, 그냥 그저 그런 평범한 소녀이다. 그러나 이 소녀는 정말 선한 소녀이다. 그리고 인간과 동물에 대한 믿음이 있다. 바보같이 믿어버린다. 자신을 늙은 노인으로 만들어버린 황야의 마녀까지도 끝까지 믿고 챙겨준다. 결국 그런 행동들이 그들을 감동시켜서 정말 아름다운 끝맺음을 한다. 이런 만화영화는 아이들과 같이 봐도 정말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북으로 보고 며칠 뒤에 영화관에서 또 봤지만 다시 몰입해서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봤다. 나도 소피처럼 사람을 바보같이 믿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친근하고, 착하고, 선한 이미지로 모두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나는 머릿속에서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움직인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나의 고유한 성격이기에 바꾸기는 힘들 것 같다. 계산을 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할지언정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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