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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글로벌인재특강]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송혜경 상임이사

이민재님 2014. 12. 15. 15:28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 회 송혜경 상임이사



오늘 강연해주신 선배님은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 회 송혜경 선배님이다. 오늘 강연 제목은 과학으로 만나는 우리 전통문화였다. 처음에 강연 제목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재미없겠다.’ 였다. 제목이 좀 뻔하고 재미없어 보였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던 차에 강의가 시작되었다. 송혜경 선배님께서는 성악과 78학번이셨다. 성악과여서 그런지 목소리가 정말 좋으셨다. 곱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한 발음도 정확하셔서, 연차 꽤 쌓이신 아나운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의 중간중간에 우리 문화에 대한 영상을 곁들여졌다.



처음에는 고인돌로 시작했다. 전 세계의 고인돌의 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인돌에는 별자리가 새겨져 있는데, 그 별자리의 밝기까지도 별의 크기로 표현을 했다고 한다. ‘조상님들께서 하늘에 떠 있는 별에 관심이 많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부분은 딱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두 번째로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네이버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대해 검색을 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지도라고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1세기)에 이미 만들어졌던 지도라고 한다. 다만 가운데 부분이 조금 훼손되어서 조선시대 초기에 다시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지도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것은 국력의 차이라고 말하시는데, 가슴이 미어지도록 안타까웠다. 중국의 천문지도, 일본의 천문지도보다도 훨씬 월등하고, 시기도 빠른데 인정을 못 받는 것은 국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첨성대의 과학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첨성대의 기울기는 지구의 자전축과 같고, 첨성대의 층수는 계절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이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학도 입장에서 완벽히 설득력 있는 논거들은 볼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첨성대를 만들 때 자전축의 기울기를 반영하여 만들었다면, 어떤 것을 근거로 자전축의 기울기를 측정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설득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한 영상은 매우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었지만 과학적인 설득력이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



네 번째로는 성덕대왕신종의 과학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성덕대왕신종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걸쇠를 현재 공학적인 기술로는 만들어 내기가 힘들어 옛날에 만들어진 걸쇠를 계속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보존되었다면 일본이 지금 가지고 있는 장인정신 문화 이상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분별없이 미국, 일본의 엔지니어링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걸쇠는 아주 여러 겹의 금속을 때려가며 말아 만든 걸쇠라고 한다. 그리고 이 종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1300년 이상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외국의 유명한 종들은 대부분 지금 깨진 상태인데, 우리의 종은 1300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니…… 이 것도 공학도의 입장으로서 상당히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엄청난 영상미와 적절한 설명과 함께 제공되니 재미있게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한국인으로서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우리나라는 훌륭한 과학자들이 많았던 나라인데, 왜 지금 미국을 따라가려 하고 있을까? 다시 한번 분별 있는 수용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다.



송혜경 상임이사님은 우리나라에 대한 몇 권의 얇은 책을 만들어 세계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 책 중에서 굳이 하나를 꼽자면, ‘, , 라는 책을 꼽는다고 하셨다.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세가지 덕목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고, 윗사람을 섬기고, 모든 사람에게 예를 갖추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이라고 볼 수 있다. 정말 이 것은 소중한 것이다. 이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이다. 유럽, 서방국가들에서는 이런 문화를 찾기 힘들다. 정말 이 것은 진리와도 같은 덕목인데 우리나라의 고유의 문화라는 것은 엄청난 감동과 함께 진정한 자긍심을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다음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처음 안 사실은,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에서는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해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본정치를 진정으로 실천한 세종대왕의 덕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했다. 그 시절 노예들의 출산에 대해 휴가를 주는 법률을 제정했다는 것은 정말 혁신적인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4년에도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못한 것인데, 어떻게 신분제도가 존재하는 조선시대에 이런 법률이 시행될 수 있었을까? 세종대왕이 통치한 시기는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이상 성숙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뒤로 송혜경 상임이사님이 속해있는 금강경독송회의 활동에 대해 나왔는데 감동을 해서 눈물이 약간 고이기도 했다. 6.25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초대해 한국인들이 큰 절을 올리는 장면이 나는 왜 그리도 뭉클했을까? 또한 현대 정주영 회장이 조선소 건립을 성공하고, 수주도 성공하고, 배와 조선소 건립을 모두 완성해내었다는 것이 나는 왜 그리도 뭉클했을까?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뭔가가 이 안에 있었다. 6.25 참전용사들을 초대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방법으로 감사를 표현한 일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뭉클했다. 그리고 정주영 회장이 한 일은 너무 멋지다고 생각이 들어서 뭉클했다.

 오늘 강연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인생의 지향점은 남을 이롭게 하면서 동시에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한다. 나의 인생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나는 방향설정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또한 나에게 반성을 하게 해주었다. 나는 사실 그 동안 우리의 역사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냥 관심이 없을 뿐이지 우리나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좀 더 우리나라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하게 우리 조상님들의 업적이 오해 받으면 우리가 나서서 고쳐야 하는 것이고, 고치기 이전에 그런 것들을 제대로 알고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제 외국인과 우리나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몇 개라도 제대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송혜경 선배님이 추천해주신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http://www.kscpp.net

이 곳에는 강연에서 보여주신 영상과, 책들에 대한 자료가 무료로 업로드가 되어있다고 한다. 다양한 언어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를 알 수 있는 동시에 영어공부도 할 수 있는 좋은 사이트인 것 같다. 모두들 한 번쯤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