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소소한 인터뷰

전자부품종합기술 연구소 연구원 김성우 씨

이민재님 2014. 7. 8. 10:54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 주인공은 김성우 씨 입니다. 저와는 중학교 동창으로 지금까지 자주 만나며 지내고 있는 친한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대한민국 평범한 20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천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자부품종합기술 연구소(KETI)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나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줘서 고맙다. 이제부터 너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너는 지금 어떤 회사를 다니고 있고,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어?


현재 분당에 위치한 전자부품종합기술 연구소에서 일 하고 있어. 나는 물의 흐름을 이용해 전기를 얻어내는 연구를 하고 있어. 신 재생에너지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여러 가지 조건을 주고 실험을 해서 최종적으로 전기를 많이 생산하는 조건을 찾아내고 이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야.”


너는 평소에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조금 다른 분야인 것 같은데?


맞아. 어떻게 보면 직접적으로 디스플레이에 관련된 연구는 아니야. 하지만 충분히 연결 지을 수 있는 연구분야라고 생각해. 이 경험을 토대로 이번 하반기 공채에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대기업에 지원을 해볼 예정이야.”


왜 디스플레이 분야를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디스플레이는 내가 진로에 대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나에게 확신을 준 분야야. 시각적인 것을 구현하는 장치라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어. 디스플레이는 모든 이공계 지식의 융합산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꼈고, 실제로 학부생활을 할 때 나의 재능을 디스플레이에서 발견했지.”


그랬구나. 너는 예전에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응 맞아. 아버지가 지금 선릉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하시는데, 나도 나중에 퇴직을 대비해서 장사를 하고 싶어.”


퇴직을 대비해서? 그럼 그냥 일종의 보험이야?


음 보험이라기 보다는나도 아버지 일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게 있으니까 잘하지 않을까 생각해.”


어쨌든 너는 회사에 오래 남아서 임원까지 올라가는 것을 더 바라는 거지?


응 그렇지.”


아 그럼 회사에서 돈을 어느 정도 벌고 때려 치고 나와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네?


응 그렇지. 근데 언제 퇴직을 해야 될 지 모르니까 미리 대비를 해놓고 싶다는 거지.”


아 알겠어. 질문을 좀 다른 쪽으로 해볼게. 너는 왜 여자친구가 없다고 생각하냐?


이런 말하면 네가 나를 한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너에게 여자친구란 어떤 거야?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여자친구가 있어야 내가 하는 일도 잘 풀리더라고. 엔도르핀도 막 생성되고……”


그렇구나. 그럼 너에게 자동차란 뭐야? 너 자동차 되게 좋아하잖아.


내 여자친구.”


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갑자기 슬퍼지네. 이제 다시 본론으로 가보자. 너의 인생계획이 어떻게 되?


나는 일단 성균관대학교에서 산학연계 프로그램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싶어. 그리고 LG디스플레이 R&D부서로 입사를 하는 거지. 회사에서 승승장구해서 CTO까지 올라가는 것이 꿈이야.”


그렇구나. 그러기 위해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건 뭐야?


일단 다시 취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 인적성 준비, 자소서 준비, 취업스터디 같은 것은 이제 차차 시작해야지.”


그렇구나. 나는 너를 만나면서 느낀 게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 부분이 정말 부러웠어. 반면에 네가 생각하는 너의 단점은 뭐야?


나는 좀 감정기복이 큰 것 같아. 외동아들로 살다 보니 밤에 집에 혼자 있으면 좀 외롭더라고. 그럴 때면 그냥 잠을 자거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걸로 풀곤 하는데, 남들에 비해 좀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 감정기복이 커서 주변 친구들을 불편하게 한 적도 있어.”


외동아들이라서 좀 외로웠구나?


. 누나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친 누나랑 같이 쇼핑하는 게 로망이야.”


오늘 인터뷰한 소감이 어때?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어. 그리고 말하다 보니 나의 계획이 너무 막연한 것들이었던 것 같아.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


그래. 아무튼 오늘 진지하게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성우 씨가 하고 있는 고민은 대한민국 20대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성우 씨의 인생계획, 꿈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나의 꿈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그런 질문을 받았어도 김성우 씨보다 더 막연한 이야기만 늘어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똑같이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 받고, 다 같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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