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루하루 살아가기

토이스토리 1,2,3

이민재님 2014. 11. 27. 12:40





토이스토리 1,2,3

네이버 영화랭킹을 쭉 보다가 토이스토리3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마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보며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에 푹 빠져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을 찾고 싶었다. 토이스토리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문득 어떤 친구가 토이스토리는 꼭 봐야 해라는 말도 떠오르던 참이었다. 옛날 영화를 보면 뭔가 좀 늘어져서 재미없어 중도 포기했던 영화가 많았기에, 나는 토이스토리3을 먼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토이스토리3는 정말 재미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세 번 울었다. 흐느껴 울었다기보다는 그냥 감동의 눈물이 찔끔 나온 정도였지만...... 어쨌든 내 마음을 흔들었다. 처음 나의 마음을 흔든 것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마음 때문이었다. 우디는 장난감으로써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고, 주인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주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우디가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역시 자신의 안위보다는 친구들을 깊은 마음으로 배려하고, 그들을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멋졌다. 친구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파괴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을 구하는 모습이 친구들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우디의 주인 앤디의 마음 때문이었다. 앤디는 대학교를 가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하자, 이웃에 사는 보니에게 장난감을 준다. 그냥 이제 쓸모 없어서 주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현실적으로 장난감과 놀아 줄 수 없으니, 좋은 주인을 찾아준 것이다. 그리고 장난감들을 소개해주고 같이 놀아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아마 그 순간 우디 뿐만 아니라 모든 장난감들이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마음을 다해 장난감들을 보니에게 소개해주고, 장난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 짠했다. 이 토이스토리3를 계기로 1,2를 모두 봤는데, 정말 하나같이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었다. 허구적인 이야기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 판타지한 세계안에 인간의 소소한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 참 좋은 느낌이 든다. 독특하면서도 좋은 애니메이션만의 매력이 나는 아마 오랫동안 빠져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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