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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이민재님 2016. 7. 26. 10:5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The Most Beautiful Goodbye, 2011



이 영화에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전형적인 아버지, 어머니, , 아들, 할머니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극 중에서 대한민국의 어머니를 대표하고 있는 배우 배종옥이다. 정말 우리 엄마와는 성격이 많이 다른 분이긴 하지만, 극 중 배종옥 씨의 모습에서 우리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 딸을 대표하는 박하선은 정말 딱 내 나이대의 여성을 많이 닮아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회사 일에 바빠지고, 슬슬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할 나이이다. 물론 극 중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조금 극단적일 수 있다. 그러나 딸, 아들 입장에서 누구나 부모님께 저 정도의 속 썩임은 해보지 않았던가? 아들을 보고 나의 모습, 그리고 우리 형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나도 역시 철 없는 나이에 여자친구들을 사귀고, 공부를 잘해서 기대를 받던 나는 수능을 실패하고 재수를 했었다. 극 중 아버지를 연기한 배우 김갑수 역시 우리들의 아버지를 많이 닮아있다. 아마 내 친구 또래들은 공감하는 사람이 좀 있을 것이다. 젊었을 적에는 큰소리 많이 치시던 아버지가, 은퇴하실 시기가 다가오시면서 성격도 많이 누그러지시고, 어머니한테도 예전처럼 막 대하지 못하신다. 우리 아버지도 예전에는 정말 다혈질의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 남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이 영화에서처럼 우리 어머니가 아프셔서 그렇게 변한 건 아니지만, 아버지는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조금씩 변하셨다. 과학은 이 것이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버지는 깨닫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고, 가족들 밖에 없다는 것을. 신기하게도 요즘은 아버지가 자발적으로 설거지를 하거나, 어머니를 대신해 요리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영화를 보고 가족들 생각이 많이났다. 그리고 배우 배종옥의 연기를 보며 나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래 이 것이 가족이고, 이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고, 이 영화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졌다. 물론 영화는 싫다고 안보시겠지만…… 비록 이 영화는 조금 슬프긴 하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영화였다. 혼자 보아도 좋지만, 가족과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