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루하루 살아가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이민재님 2014. 7. 25. 10:20


  

  나의 가치관이 사회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과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최근에 나와 절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상당히 그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이 없어지는 것일까? 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학원을 가기 위해서도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한 달째 그 어떠한 것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물음이 계속 내 머리속에 맴돌고 있다. ‘내 인생이 정말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남들과 같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술 먹고 친구집에서 잤다. 일찍이 일어나서 집에 가지 않았다. 나는 딱딱한 바닥에서 뒤척이면서도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밍기적거리며 일어나고 친구가 설렁탕 한 그릇을 사주었다. 따뜻한 국물과 밥 한 그릇이 내 배에 들어가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런 기분으로 어제를 회상한다.

  정말 좋았다. 어린아이처럼 이야기하고 노래부르며 놀았다. 내일 출근해야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우리는 노래방에 새벽 4시까지 있었다. 나는 이런 것이 좋다. 이렇게 매일 놀고 먹는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을 만나면 내일 걱정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그런 마인드가 좋다. 나는 사실 겉으론 그런 척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내일 일을 생각하고 집에 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나까지 덩달아 아무 생각없이 놀고 싶어지게 만든다. 돈이 얼마가 나오든, 술을 얼마나 먹든, 내일 무슨 일이 있든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모든걸 던져버리고 놀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