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2014] CERN: 세상을 바꾼 60년
CERN은 1954년에 서유럽의 12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이다. 나는 사실 이런 연구소에 대한 존재를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CERN의 주요 연구활동은 LHC(Large Hadron Collider)라는 실험기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기구는 원주가 27km나 되는 원형의 입자가속기로서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안 것인데, 이 연구소에서 World Wide Web이 최초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가히 세상을 바꾼 연구소라고 할 만 하다. CERN은 엄청난 규모의 연구소이다. 이 연구소 안에는 유치원, 학교가 있다. 이 연구소는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불린다. 사용하는 전력 사용규모도 LHC덕분에 엄청나고, 일하는 사람들도 도시라고 불릴 만 하다. 이 다큐멘터리는 CERN에서 일하는 과학자, 기술자들에 대한 인터뷰의 나열로 구성이 되어있다.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가치관은 확고해 보였다. 돈이나 명예 따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이끌려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정말 행복해 보이고 웃는 모습이 마치 아이 같았다. 나에게 좋은 자극을 준 다큐멘터리였다.
[EDIF 2014] 키스메트: 아랍을 뒤흔든 드라마
나는 아랍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고 어렴풋이 아랍의 여성들의 지위에 대해 짐작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만큼의 가부장적인 사회가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듯 하다. 남편이 아내를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 많고 늙은 노인이 15살 여자아이와 결혼을 하는 일도 자주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아랍에 터키의 드라마가 들어오면서 아랍을 뒤흔들고 있다고 한다. 로맨스가 있는 ‘구무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내들은 자신의 남편을 드라마의 남자주인공과 비교하고 그들을 바꾸려고 한다. 또한 성폭력 당한 여성피해자들도 용감하게 그 피해를 밝히고 법적인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 터키에서 수입된 드라마의 영향으로 아랍의 여성들이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 대단한 변화다. 혁명의 시작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여성들을 공감하게 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여성이 누려야 할 권리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랍의 여성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하나의 드라마가 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이처럼 엄청날 수 있다. 나라의 몇 백 년 간 이어져온 문화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EDIF 2014] 인디게임
게임산업은 어느 순간 이후부터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E-Sports라고 하여 게임을 스포츠로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거대한 게임 회사들이 많다. 그 회사들은 상당히 정교하고, 잘 짜여지고, 규모가 큰 게임을 개발한다. 이런 게임을 하고 있으면 정말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장대하고 방대하다. 이런 게임은 수 천명의 노력이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프로그래머들,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쳐서 블록버스터 급의 게임이 탄생한다. 일례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인디게임은 그런 거대한 게임은 아니다. 인디펜던트 게임의 준말로써, 뜻이 맞는 한 두 명의 사람이 모여서 만든 게임을 일컫는다. 한 두명의 사람이 게임 기획부터, 설계, 개발, 프로그래밍, 디자인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이다. 정말 이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힘들어 보였다. 자기 시간이 하나도 없고, 모든 시간을 게임 만드는 것에 쏟아야 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일의 결과에 대한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다. 완성해냈다고 해도 아무도 그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불안감 속에서 2~3년간 하나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자기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절대 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을 해서 성공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돈에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그들은 게임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천직이다. 게임을 만들고 그것을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얼마나 벅차고 감동스러운 일일까? 이 다큐를 보고 그 개발자들이 너무 부러워졌다.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일을 만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DIF 2014]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수학은 제일 많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과목일 것이다. 심지어는 혐오하기도 한다. 나도 21살때부터 수학을 가르쳐왔다. 햇수로 약 6년간 학생들 수학과외를 지도해왔다. 그리고 고등학교도 수학특기자로 입학했었던 만큼 수학에 대한 열정과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 선생님은 아니지만 가르치는 것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다.
나는 이 영화에 나온 생각들에 대해 동의한다. 수학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준에 맞게 수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쎈 수학의 C단계 같은 문제를 풀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수학을 잘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힘들겠지만 공교육에서 지금 행해지고 있는 수학교육은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재미있게, 좀 더 본질적으로 수학에 대해 접근하고 모든 사람이 수학을 즐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DIF 2014] 공대생의 연애공식
많은 사람들이 공대생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공대생도 공대생 나름이다. 이 다큐에서는 공대생 중에서도 정말 공대생 같은 학생들이 나와서 소개팅하는 것을 보여주고 하나하나 바뀌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말 이 다큐에서 나오는 것 같은 사람들이 공대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대생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다. 물론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들일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이렇게 감성에 대해 모르진 않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공대생 입장에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였다.
[EDIF 2014] 스발바르 제도의 우주 과학자들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의 땅이다. 연중 4달은 태양이 뜨지 않고, 그 중 2달 반은 아무런 빛조차 기대할 수 없는 곳이다. 북극에서도 유독 척박한 땅이 바로 스발바르 제도이다. 이 곳에 1967년 과학기지가 세워진다. 당시 유럽은 미국과 구 소련에 비해 뒤쳐진 우주과학 분야를 따라 잡기 위해 이 곳에 과학기지를 세운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인공위성을 발사하려고 하는데 정치적으로 가운데에 껴있어서 상당히 고난을 겪는다. 구 소련에서 발사하지 못하게 계속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고, 그 것을 이겨내기 위해 상당히 힘든 역경을 겪는다. 또한 여기는 아주 외딴 곳이어서 25명의 과학자들을 리드하는 쇠프테란 소장도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과학자들끼리 마찰도 종종 생기고, 또한 연구기간 중 동료 한 명이 배를 타고 나갔다고 동사당하는 사고를 겪기도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대립이 있는 기간에 소장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는다. 하지만 결국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다큐는 과학에 초점이 맞춰있다기 보다는, 이러한 인간적인 역경들을 어떠한 리더십으로 극복해나갔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50분의 짧은 다큐로 가볍게 자기 전에 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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