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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행복여행, 2014

이민재님 2015. 2. 7. 01:57

꾸뻬씨의 행복여행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정신과 의사 헥터는 행복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많은 환자들이 그에 의해서 치유되었지만, 그는 그것에 염증을 느낀다. 항상 뻔한 조언을 해주고, 알맹이가 없는 치료를 해준다는 느낌을 받고 그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노트 한 권을 들고 그는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해 묻는다. 다음의 내용은 그 노트에 담기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이다.


1.
남과 비교하면 행복한 기분을 망친다.

2. 많은 사람들은 돈이나 지위를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3.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자유가 행복일지도 모른다.

5. 때론 진실을 모르는 게 행복일 수도 있다.

6. 불행을 피하는 게 행복의 길은 아니다.

7. 행복은 일종의 부수적 효과다.

8. 행복은 소명에 응답하는 것.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것

10. 고구마 스튜

11. 두려움을 행복을 가로막는다.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13. 행복은 좋은 일을 기뻐할 줄 아는 것.

14. 사랑은 귀 기울여주는 것.

15. 향수에 젖는 것 촌스러운 짓이다.

16. 우린 다 행복할 의무가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예전에 행복은 성공에 따른 부산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올라가고, 막대한 부를 쌓는다면 나는 행복해질 것이고 엄청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가족이 건강하고, 먹을 것이 풍부하고, 따뜻하게 같이 살 집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중에는 내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노트에 나오는 4번 항목이 참 와 닿는다. 행복은 일종의 부수적 효과다라는 말…… 맞다. 행복은 일종의 부수적 효과인 것 같다. 내가 열심히 무언가를 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행복이 존재하는 것 같다.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좀 안 되는 것 같다.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10번 도 참 와 닿는다. 그냥 우리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엄청난 돈을 벌었을 때와 같은 상황에서 쓰는 말은 아니다. 평범한 안에서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게 행복 아닐까? 여기서 새삼스럽게라고 한 이유는 모든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범사에 감사함을 갖고 사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물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하나 또 느낀 것이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을 느끼는 부분은 같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도 가족끼리 함께 먹을 수 있는 고구마 스튜 한 그릇에 행복하고, 사려 깊은 말 한마디에 감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도 같은 사람이고, 우리와 다른 것은 오직 국적밖에 없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미래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헥터가 만난 성공한 은행가는 자신을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미래에 행복하지 않을까?’ 라고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고, 사실 그의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행복은 그에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다들 미래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할까? 나는 사실 지금 참 행복하다. 지금 생활이 정말 너무 여유가 넘치고, 늦잠도 많이 자고, 좋아하는 영화도 정말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다. 정말 많이 사랑한다. 현재의 행복도 좋지만, 미래의 행복도 많이 기대된다. 또 다른 종류의 행복이겠지만일단 나는 대학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기대된다. 제대로 어떠한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설렌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나중에 직장에 가면 돈을 벌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좋은 곳에 가서 여자친구에게 근사한 저녁을 사줄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행복할 것 같다. 또한 나중에 가정을 꾸리고 아기를 낳는다는 것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참 즐겁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행복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쉽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다양한 나라를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일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 보는 내내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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