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lp, 2011
오늘에서야 드디어 헬프를 보게 되었다. 네이버 영화랭킹 32위, 평점 9.33점 (2015년 2월 4일 기준)으로 랭크되어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 남부 미시시피에 위치한 잭슨이라는 동네이다. 잭슨은 미국 상류층이 모여서 큰 마당이 딸린 저택을 짓고 사는 부자 동네이다. 스키터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다. 어렸을 때부터 상류층 가정에서 자란 백인여성이다. 그러나 그녀가 자랄 때는 실제 엄마에게 키워졌다기 보다는 흑인 가정부 손에서 키워졌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곳에서 자란 여성들은 하나같이 상류층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인생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된장녀들이다. 스키터가 친구들에게 작은 출판사에 취직했다고 하자 그들은 그녀를 비웃고, 또한 그녀를 상류 사회 커뮤니티에서 제외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스키터는 달랐다. 그녀는 글을 쓰는 것이 꿈이었다. 남자에게 기대어 살 생각이 조금도 없는 당당한 여성이다. 그녀는 그래서 작은 출판사에 입사를 하게 되고, 그녀의 동네의 인종차별 실태를 주제로 책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 것은 그녀에게는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스키터 자체가 상류층 출신이기도 하고, 또한 그녀의 가족, 그녀의 가까운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하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단한 신념이 있지 않으면 그런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내부적, 외부적인 장애물을 극복하며 그녀는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기적을 이뤄내게 된다. 수많은 흑인 가정부들이 당한 억울한 일들을 고발하고, 인종차별의 행태를 세상에 내보임으로써 흑인도 존엄성을 지닌 한 명의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
이 영화에 나오는 예쁘고 고운 여자들을 보고 있으면 한심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든다. 예쁘긴 정말 예쁘다. 그런데 정말 어떤 한심한 남자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결혼을 하고 싶을까? 균형 잡힌 사고를 지니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런 사고를 지닌 사람과 몇 마디만 대화해보면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고,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너무 깐깐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야기하기 싫은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며 미국도 우리나라 조선시대처럼 계급이 존재하는 나라이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계급은 이렇게 나뉜다.
돈 많은 상류층 백인남자 > 돈 많은 상류층 남자와 결혼한 백인여자 > 흑인
피부 색깔, 돈 따위로 사람의 존엄성을 잴 수 없다. 인간은 똑같이 소중한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부자 또는 가난한 사람으로 분류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천대하거나 무시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똑같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 자신이 상당히 기득권층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부터 이러한 사고에 젖어 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이 세상이 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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