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며칠 전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자전거를 타고 대전 번화가로 달려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술 취한 사람들, 오락실 펀치기계 앞에서 힘 자랑하고 있는 사람들, 행복하게 걷고 있는 연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떤 여자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는 그 동안 오만했다. 내가 특별하다고, 그들이 특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내가 뛰어나다고, 그들이 나만큼 행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하나의 거대한 우주다. 이 영화에서도 그 것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사람은 거대한 우주이다. 그 안에 성격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섬들이 존재하고, 자신을 정의하는 수 억 가지의 기억의 구슬이 존재한다. 나를 정의하고 있는 핵심 기억구슬은 무엇일까? 성격의 섬이 만들어진 순간들은 어떤 순간들일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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