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위즈덤하우스
츠타야는 서점으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곳으로 발전해나간 곳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우리나라의 교보문고와 비슷한 컨셉으로 도서, 음반, 가전제품 구매를 제안하고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츠타야는 CCC라는 회사가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데, 책을 단순히 판매하는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써드 스테이지를 추구하는 곳이다. 직장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츠타야는 상당히 변태(?) 같아서 하나를 물고 늘어지고 집착하여 일을 성공시키는 사람인 것 같다고 평해주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니 그의 평이 공감이 갔다.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 결국 완벽을 추구하는 기획자이자 경영자인 것 같다.
그는 소위말하는 꼰대같지 않다. 병렬적으로, 평등한 관계에서 일을 같이 추진해나가는 기업을 추구한다. 또한 사람을 효율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효율성이 낮을 수 있는 휴먼 스케일로 기업을 유지하고, 기능에 따라 모기업에서 사업을 분사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는 상당히 혁신적인 기업가라고 평가 받는 것 같다. 사실 공대생인 내 눈에는 서점을 만드는데 뭐가 그렇게 혁신적일 수 있겠냐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책을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디테일한 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기획을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디테일하게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나 보다. 많은 좋은 기획자들이 모두 부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기획을 하려면 소비자와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기획을 할 때, 회의실에서 회의하는 것보다, 길거리를 걸으며 행인들에게 관찰하여 기획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기획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겪을 바로도, 회의실에서 기획 구상, 전략을 짤 때는 탁상공론이 되기 쉽고, 말 뿐인 컨설팅이 되기 쉬운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직접 여행을 갔다 오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품을 사보면, 어떤 것이 부족하고, 어떤 것이 좋은지 몸소 느낄 수 있어, 살아있는 기획이 나올 수 있다.
마스다는 미래의 비즈니스는 ‘올바른 제안’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상품은 너무 많고, 플랫폼은 많다 못해 넘쳐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에 여행을 갔고, 나는 나에게 적합한 와인투어를 가고 싶었는데, 많은 플랫폼에서 이를 검색해보았지만 원하는 투어를 찾지 못했다. 사실 너무 많아서 고를 수도 없었다. 내가 이러한 검색어들을 입력하고, 이것 저것을 클릭해보면서 흘린 사인을 플랫폼이 데이터로 알아차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었으면 어땠을까? 나는 기쁜 마음에 그것들을 구입했을 것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말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회사 추천 시스템을 기획하여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좋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스다 무네아키의 서적들을 정독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현재 3권을 사서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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