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해의 어부들
우연한 기회에 ‘베링해의 어부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가족들을 먹여살릴 돈을 벌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선다. 베링해의 바닷물은 얼음장같이 차갑기 때문에 실수로 빠지기라도 하면 바로 죽는다. 온도가 급격하게 낮아져서 근육 쪽으로 혈액이 급격하게 중단되기 때문에 헤엄을 칠 수도 없다. 한 시즌에 두어 명이 죽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을 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2주 동안만 고생해서 대박을 치면 2천만원~3천만원에 육박하는 돈을 거머쥘 수 있다. 베링해의 어부들이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거의 비슷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돈을 벌어서 흥청망청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돈을 벌러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그들은 참으로 비장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살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눈물을 한 방울 흘린다.
사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가 고작 게를 잡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결국은 부자들의 식탁에 오를 먹거리일 뿐이다. 부자들이 그것을 먹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그들을 베링해로 내모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일까? 돈으로는 그들의 목숨까지도 걸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참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자본주의의 현실인 것일까? 크랩을 잡기 위해 베링해에서 죽은 분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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