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마이 프랜드
The cure, 1995
짧지만 강렬한 영화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두 아이, 에릭과 덱스터이다. 덱스터는 안타깝게도 어렸을 때 수혈을 잘못 받아서 에이즈에 걸린 아이다. 에릭이 담장을 넘어가면서 덱스터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그 이후 덱스터의 병을 알고 치료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들은 그냥 숲에 가서 풀을 뜯어다가 끓여먹기도 하고, 초콜릿들을 다 먹어보면서 치료제가 혹시 그 안에 있지 않을지도 생각해본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나의 친구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나에게도 에릭 또는 덱스터같은 친구가 있는가? 혹은 내가 나의 친구의 에릭이 되어줄 수 있을만한 사람인가? 다행히도 한 명 떠오르는 친구가 있었다. 우리 둘은 서로 무뚝뚝하고 감정표현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서로를 존중해주고 응원해주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죽으면 눈물을 흘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그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나의 마음을 더 열고 그들을 위해 나의 소중한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우정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내가 좀 더 나를 열고 그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이들의 우정이지만 정말 순수함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내가 어려울 때 나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것 같은 것이 아니라, 친구란 내가 슬플 때 옆에 있어주고 같이 슬퍼해주고, 자기 일처럼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동반자인 것 같다. 나는 과연 친구들에게 그렇게 대해줬는가? 너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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