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125

80세에 쓰는 자서전

나는 로봇공학자로서 출세한 삶을 살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는 로봇의 열풍이 불었다. 그 당시 수많은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소에서 로봇산업을 가장 뜨는 산업으로 분류하였다. 나는 꼭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분야를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우연찮게 이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초창기였기 때문에 로봇제어에 대한 패러다임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는 이때 인간모방형 로봇을 성공적으로 만들게 되었고, 나의 제어이론이 로봇산업의 패러다임이 되었다. 이를 통해 KoreaDynamics를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젊은 시절부터 나의 삶의 목표는 사회적 성공이었다. 사회적으로 출세하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았지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지위에 오르고, ..

[한양글로벌인재특강]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회 송혜경 상임이사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 회 송혜경 상임이사 오늘 강연해주신 선배님은 한국의 정신과 문화 알리기 회 송혜경 선배님이다. 오늘 강연 제목은 ‘과학으로 만나는 우리 전통문화’ 였다. 처음에 강연 제목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재미없겠다.’ 였다. 제목이 좀 뻔하고 재미없어 보였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던 차에 강의가 시작되었다. 송혜경 선배님께서는 성악과 78학번이셨다. 성악과여서 그런지 목소리가 정말 좋으셨다. 곱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또한 발음도 정확하셔서, 연차 꽤 쌓이신 아나운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의 중간중간에 우리 문화에 대한 영상을 곁들여졌다. 처음에는 고인돌로 시작했다. 전 세계의 고인돌의 반 이상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고인돌에는 별자리가 새겨져 있는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를 보았다. 이 영화의 시대는 꽤나 독특하다. 곤충과 식물들이 세상을 뒤덮은 시대이다. 부해라는 곳에는 식물들이 들끓고, 그 식물들은 독가스를 내뿜는다. 그래서 사람은 부해 근처에서는 살 수가 없다. 그런데 바람계곡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독가스의 침입을 막아주기 때문에 몇 백 년간 안전하게 보존이 되어왔다. 나우시카는 이 바람계곡 마을의 공주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똘똘했고, 바람을 잘 타는 소녀이다. 그런데 다른 왕국들이 벌레, 식물들을 소탕하기 위해 바람계곡을 침입하면서 여러 가지 갈등이 생겨난다. 사실 이런 식물, 곤충들이 지배한 세계라는 배경을 보고 우리 지구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다른 왕국들은 그 벌레..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나는 며칠 전에 이 영화를 노트북으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달려가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요즘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다. 그의 상상력은 참 아름답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안에는 인류 공통의 가치인 ‘선’이 들어있다. 그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모두 여자주인공이다. 적어도 내가 본 것들은 그랬다. 그리고 그들은 참 착하다. 그 ‘선함’으로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만화영화라 함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는 소피라는 소녀가 나온다. 그리 예쁘지도 않고, 그리 유복..

[EIDF 2014] 은발의 패셔니스타

은발의 패셔니스타 이번 다큐멘터리는 멋쟁이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은발의 패셔니스타’ 정말 멋진 스타일을 가진 할머니들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보는 내내 유쾌한 에너지를 마구 발산하는 기분 좋은 영상물이었다. 나는 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진 않지만, 그들의 패션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들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멋졌다. 과하다 싶은 그들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는 정말 멋졌다. 유행과는 다른 진정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이었다. 또한 보는 내내 그들의 패션에 매료되어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에게 스타일이란 그들 자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존재였다. 나는 그들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패션모델에 도전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을 보며 정말 멋지다는 ..

[한양글로벌인재특강] 박근혜 정부 인사혁신처 차장 김승호

오늘의 연사는 인사혁신처 차장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1급 공무원 김승호 선배님이다. 오늘의 강의는 공무원 채용 설명회의 느낌이 있었다. 내가 편견을 가지고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공무원이라 그러신지 아주 단정하시고, 형식적으로 잘 짜여진 강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슬라이드 들도 형식에 딱딱 들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공무원 채용 설명회 같은 강의를 들으며 공무원의 삶이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 들어오실 때 우리 한양대 학생의 얼굴을 보고 모두 크게 될 사람 같아서 기쁘다는 말을 하셨다. 괜히 내 얘기같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공무원으로서, 나랏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은연중에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나라에서 고위공무원을 지원하는 제도가 정말 잘 되어 있다는 ..

토이스토리 1,2,3

토이스토리 1,2,3네이버 영화랭킹을 쭉 보다가 토이스토리3가 눈에 들어왔다. 최근에 마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보며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에 푹 빠져있던 참이었다. 그래서 또 다른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을 찾고 싶었다. 토이스토리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문득 어떤 친구가 “토이스토리는 꼭 봐야 해”라는 말도 떠오르던 참이었다. 옛날 영화를 보면 뭔가 좀 늘어져서 재미없어 중도 포기했던 영화가 많았기에, 나는 토이스토리3을 먼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토이스토리3는 정말 재미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세 번 울었다. 흐느껴 울었다기보다는 그냥 감동의 눈물이 찔끔 나온 정도였지만...... 어쨌든 내 마음을 흔들었다. 처음 나의 마음을 흔든 것은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카우보이 인형 우디의 마..

[한양글로벌인재특강] 봉사예찬가 이영수 선배님

오늘의 연사님은 봉사현장에서 몸을 던져오신 이영수 선배님이다. 처음에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봉사전문가가 아닙니다. 봉사예찬가입니다.” 이영수 선배님께서는 유복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 그런데 갑자기 40대에 췌장에 큰 혹이 발견되어 엄청 큰 수술을 하셨다. 그 전까지는 사실 봉사를 하면서 사신 분이 아니었다. 그 후에 선배님은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수술이 잘 되고 회복이 되면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 그 후에 기적적으로 회복을 하시고, 봉사를 시작하셨다. 정말 한비야님처럼 봉사가로서의 전문 교육을 받고 하시는 건 아니지만, 봉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최근에는 봉사와 관련하여, ‘그들의 눈빛, 내 가슴에’ 라는 책을 내셨다. 그 동안의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 ..

내 이름은 칸

내 이름은 칸 최근에 본 굳모닝 맨하탄이 너무 좋아서 다시 발리우드 영화를 선택했다. 요즘은 참 이상하게도 감동적인 영화들이 끌린다. 또한 그 감동에 많이 약해졌다. 슬픔에 대해서는 공감이 잘 안 되는데 감동적인 감성은 누구보다도 예민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를 가진 미국인의 이야기이다. 9.11테러 이후 미국국민들은 무슬림을 아주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각해지고, 모든 무슬림을 다 묶어서 안 좋게 보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칸과 만디라의 아들 샘을 잃는다. 종교가 뭐라고 이유 없이 모든 무슬림을 싸잡아서 비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지 모르겠다. 지구에는 정말 많은 종교가 있다. 힌두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등…… 하지만 이렇게 종교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