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루하루 살아가기 63

내 이름은 칸

내 이름은 칸 최근에 본 굳모닝 맨하탄이 너무 좋아서 다시 발리우드 영화를 선택했다. 요즘은 참 이상하게도 감동적인 영화들이 끌린다. 또한 그 감동에 많이 약해졌다. 슬픔에 대해서는 공감이 잘 안 되는데 감동적인 감성은 누구보다도 예민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를 가진 미국인의 이야기이다. 9.11테러 이후 미국국민들은 무슬림을 아주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각해지고, 모든 무슬림을 다 묶어서 안 좋게 보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칸과 만디라의 아들 샘을 잃는다. 종교가 뭐라고 이유 없이 모든 무슬림을 싸잡아서 비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지 모르겠다. 지구에는 정말 많은 종교가 있다. 힌두교,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등…… 하지만 이렇게 종교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

세종대왕기념관에 다녀와서

세종성왕님의 위로이번 학기는 나의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여유로운 학기인 것 같다. 어제도 역시나 일찌감치 오후수업이 끝나서 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출발했다. 느낌이 조금은 이상했다. 혼자 돌아다니기는 좋아하지만, 목적지가 지루할 것만 같은 ‘세종대왕기념관’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면 역사책처럼 글씨들이 빼곡히 쓰여있겠지?’ 그걸 다 읽는 것은 나에게 참으로 고역이다. 늘 그래왔다. 역사를 잘 모르고, 사실 관심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는 여정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 가서 막상 내가 느끼고 쓸 말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였다. 버스 타고 복잡하디 복잡한 종로를 지나 고려대 앞에 내렸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서 스마트폰을 켜고 위치를 확인한 후 천천히 걸어갔다. ..

English Vinglish (굿모닝 맨하탄)

English Vinglish굿모닝 맨하탄 세얼간이 이후로 좋은 인도영화를 발견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화에 나오는 여자배우는 정말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현명한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이다. “이 세상은 정말 크지만 가족을 꾸린다는 것은 그 큰 세계 안에 작은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나와 나의 아내 그 이상의 어떤 것이지 않을까? 요즘은 이따금씩 생각해본다. 결혼이란 것은 당사자 두 사람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 얽혀있는 수많은 가족들이 하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두 개의 작은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다. 또한 당사자 둘 사이에서 생겨나는 작은 생명체들은 또 다른 삶의 세계가 열릴 만큼 대..

기계공학부 출신, 카이스트 로봇공학학제전공 합격후기

카이스트 로봇공학 학제전공 합격후기총 19명의 지원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중 합격한 학생은 석사과정, 석박통합 과정 합쳐서 7명인 것 같습니다. 면접에 참여하신 교수님은 세 분이었습니다. 나이대별로 30대 초반, 40대 초반, 50대 노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일단 처음에 1분 자기소개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영어를 조금 어필하려고 그 자기소개를 양해를 구하고 영어로 했습니다. 그 후 한 교수님이 우리나라 말로 “그래서 뭘 하고 싶다는거야?” 라고 물어보셔서 간단하게 다시 우리나라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나: 저는 실생활에 밀접하게 쓰일 수 있는 감성로봇을 만들고 싶습니다.교수2: 아 그래? 전공을 바꾸겠다는건가?나: 네? 그게 무슨? (제가 기계과인데 전자쪽에서 하는 것을 언급해서 그러신 ..

[EIDF 2014] 다큐멘터리 리뷰

[EIDF 2014] CERN: 세상을 바꾼 60년 CERN은 1954년에 서유럽의 12개국이 공동으로 설립한 연구소이다. 나는 사실 이런 연구소에 대한 존재를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CERN의 주요 연구활동은 LHC(Large Hadron Collider)라는 실험기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기구는 원주가 27km나 되는 원형의 입자가속기로서 세계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안 것인데, 이 연구소에서 World Wide Web이 최초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가히 세상을 바꾼 연구소라고 할 만 하다. CERN은 엄청난 규모의 연구소이다. 이 연구소 안에는 유치원, 학교가 있다. 이 연구소는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불린다. 사용하는 전력 사용규모도 LHC덕분에 엄청나고, 일하는 ..

스퀘어 더 써클(Square the circle) 앨범 1003 리뷰

이번에는 앨범 한 장을 리뷰 해보려고 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홍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 ‘스퀘어 더 써클’ 이다. 스퀘어 더 써클의 앨범 ‘1003’은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인디밴드 음악을 찾아 듣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분명 R&B Soul이다. 하지만 이 음악을 듣고 너무나 신났다. 길거리를 걷다가 그냥 한 번 생각나서 스퀘어 더 서클의 음악을 틀었고, 나는 그 잠시 동안 매우 신나는 경험을 했다. 이어폰을 꼽고 길을 걷다가 좋은 음악을 만나게 되면 갑자기 행복해진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다 즐거워 보이고 고개를 절로 까딱까딱하게 된다. 나는 이 앨범을 들으며 그랬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음악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런 음악을 만나는 것은 상당히 ..

MIT Media Lab이란?

[미국]MIT Media Lab MIT Media Lab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MIT School of Architecture and Planning 산하에 있는 연구소이다. MIT Media Lab은 인지와 학습에서 전자음악과 홀로그래피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이르는 교수진의 세미나인 MIT Architecture machine Group의 연구를 근간으로, 장차 정보 통신 산업의 발달로 컴퓨터, 출판, 방송 등의 분야가 통합될 것을 예상한 MIT 교수 Nicholas Negroponte와 전 MIT 학장 Jerome Weisner의 주도로 1985년 설립되었다. MIT의 연구 활동은 디지털 비디오와 멀티미디어 영역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MIT는 산학 협동을 통해 전공과 영역 구분 없..

平井堅 輕閉雙眼, 히라이켄 눈을 감고

平井堅 輕閉雙眼히라이켄 눈을 감고 고등학교 시절에 일본영화에 한창 빠져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일본영화의 비현실적인 멜로감성이 나에게 끌렸다. 그 중 제일 가슴을 울렸던 영화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라는 영화이다. 여자주인공이 곧 죽는 불치병에 걸리는 말도 안 되는 흔한 스토리이지만 세 번을 반복해서 볼 만큼 인상 깊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OST로 수록된 곡 중 히라이켄의 눈을 감고 라는 노래가 요즘 들어 다시 끌린다. 가창력이 빵빵한 보컬은 아니지만 정말 아련하게 잘 부르는 가수인 것 같다. 일본에서 널리 사랑받는 가수가 된 이유를 이 노래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이 노래 일본어로 다 외우는게 목표다. 여러 번 듣다 보면 외워지겠지. 朝目覺める度に 君の拔け殼が橫にいる 아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가치관이 사회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과는 멀어지는 느낌이다. 최근에 나와 절친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상당히 그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이 없어지는 것일까? 직업을 갖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학원을 가기 위해서도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나는 한 달째 그 어떠한 것도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물음이 계속 내 머리속에 맴돌고 있다. ‘내 인생이 정말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남들과 같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일까?’ 술 먹고 친구집에서 잤다. 일찍이 일어나서 집에 가지 않았다. 나는 딱딱한 바닥에서 뒤척이면서도 일어나기가 싫었다. 그렇게 밍기적거리며 일어나고 친구가 설렁탕 한 그릇을 사주..

요즘에 와 닿는 2곡

요즘에는 Groove있는 노래보다 가사가 와 닿는 노래를 더 듣는다. 왠지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유는 나의 마음이랑 비슷해서일까?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불안정한 나의 마음상태를 잘 말해주고 있는 노래인 것 같다. 남자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있다. 당신이 여자라면 부디 가끔은 말없이 남자를 안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만약 어떤 남자가 당신에게 기댄다면 당신을 믿고 있다는 것이고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표시일 것이다. 윤도현 – 길 아무것도 없던 내게 늘 함께 있어 주었던 그대는 우울한 시절 햇살과 같아 그 시절 지나고 나와 지금도 나의 곁에서 자그만 아이처럼 행복을 주었어 오~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아픈 시간들 속에서 어떻게든 가야만해 혼자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