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하루하루 살아가기 63

오직 그대만(Always, 2011)

오직 그대만(Always, 2011) 소지섭과 한효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일본의 멜로영화에 있을 법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바로 여자주인공인 한효주가 시각장애인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둘은 주차장 관리박스 안에서 만나서 사랑을 키우게 되고, 철민(소지섭)은 정화(한효주)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가 정화는 시각을 살릴 수 있으려면 3000만원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소식을 듣고 철민(소지섭)은 위험한 일을 감행하기로 한다. 바로 태국에서 목숨을 건 도박 권투시합을 한 게임을 뛰는 것이다. 철민(소지섭)은 자신 때문에 정화(한효주)가 눈을 다치게 됐다는 것을 알고, 죄책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녀의 시각을 되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태국 가기 전 체육관 ..

나의 소녀시대, 我的少女时代, Our Times, 2015

나의 소녀시대, 我的少女时代, Our Times, 2015 2016년 6월 15일 기준으로 평점 8.90을 기록하고 있는 대만 영화이다. 이 영화는 멜로/로맨스 장르이고, 대만 영화의 색깔이 짙게 베어있는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1’과 스토리가 매우 닮아있다. 예쁜 여주, 조금은 무심한 듯 여주를 챙기는 잘생긴 남주의 사랑이야기이다. 영화 중간중간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그 또한 대만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중간중간 무협영화처럼 나오는 카메라 워킹, 조금은 뻔한 듯한 복선들이 영화의 전개를 유려하게 만들어준다. 친구처럼 첫 사랑이 시작되고, 결국 나중에 그것이 사랑임을 깨닫는 이 뻔한 스토리는, 첫 사랑 영화의 공식 같지만 아직도..

잉여들의 히치하이킹(2013)

잉여들의 히치하이킹(2013) 겁 없는 청년 4명이 펼치는 미치도록 아찔한 1년의 유럽여행 다큐멘터리이다. 20대 초반에 미치도록 잉여로운 시절에, 그들은 학교를 그만두면서 큰 결단을 내린다. 아주 조금의 돈만을 가지고 무전으로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그 것도 1년간이나! 그 배경은 이렇다. 영화를 전공하는 청년들의 재능을 살려 유럽의 호스텔 홍보영상을 제작해주고 잠자리, 먹을 것을 제공을 받는 것이다. 물론 이동하는 것 역시 히치하이킹, 또는 무임승차라는 불법(?)을 행한다. 미치도록 무모한 이 여행은 처음에 7명으로 시작했다가, 원래 멤버였던 4명만이 남게 된다. 그만큼 이 여행은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지는 여행인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1년동안 계속 붙어있으면 마음이 안 맞는 부분이..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2011)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 2011 미국의 비운의 가수, 로드리게즈. 그는 길거리의 부랑자와 같은 뮤지션이었다. 황폐한 도심 속의 시인이라고나 할까? 그는 도심 안에서 딱히 어떠한 주거지가 없이 방황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는 도시의 더러운 것, 추악한 것, 정의롭지 못한 것들을 보고 느낀 것을 가사에 녹여냈다. 어떠한 음악 평론가는 말한다. 그와 같은 가사를 쓰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없다고…… 밥 딜런 정도가 아마 그와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미국에서는 앨범이 6장밖에 팔리지 않고,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했지만, 남아공에서는 전설의 가수가 된다. 실제로 인권 운동에 그의 노래 ‘I wonder’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기..

귀향, 2015

귀향, 2015Spirits’ Homecoming, 201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이야기. 우리나라 어린 아이들, 이제 막 생리를 하기 시작한 아이들을 성노리개로 이용한 일본군. 영화에 비춰진 일본군은 참으로 잔혹 무도한 인간들이었다. 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 그 영화를 보고 우리 사회의 시선을 둘러보니, 여기에는 더 잔혹한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영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어떤 미친 사람이 위안부 피해자라고 자신을 신고하겠어? 쪽팔린줄 알아야지”이는 너무나도 잔인한 말이다. 타국의 군인들에게 성적 학대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조국으로 돌아왔는데 고향 사람들은 이런 말을 했다. ‘화냥년’이 단어는 전쟁이 끝나고 ‘위안부’ 피해자들이 돌아올 때 들은 말..

빅쇼트 (The Big Short, 2015)

빅쇼트The Big Short, 2015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 대해 다루는 영화이다. 누구나 뉴욕 금융가라고 하면 멋진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명품 수트를 입고, 머리에 포마드를 잔뜩 발라 기름진 헤어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만큼 뉴욕 금융가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환상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나는 예전부터 금융쪽에서 돈을 이리 저리 움직이며 돈을 버는 직업은 사기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성 투자로 돈을 이리 저리 움직여가면서 차액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사회악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돈을 굴린 사람은 일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기본적으..

카이스트 LP 작곡동아리에서 녹음이벤트 참여!!!!

현재 오디오인터페이스랑 마이크를 구매하여 예전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된 홈레코딩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음질이 안좋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영상이야 대충 찍어도 될테지만, 음질은 참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음질을 업그레이드하고, 보다 나은 연습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홈레코딩 장비들을 사서 시작해보려고 한다. 기존에 홈레코딩을 해 본 경험이 있어 프로그램을 다루는 건 크게 어렵진 않을 듯 하다.최근에 카이스트 LP 작곡동아리에서 녹음이벤트가 있었다. 연구실 한 선배의 추천으로 이 이벤트에 지원하여 어제 18:30부터 1시간 30분 동안 녹음을 했다. 전날에 목을 풀긴 했지만, 당일에 제대로 풀지 못해서 초반에 조금 방황을 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목이 풀려서 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2006)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2006) 재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치한사건에 휘말리는 남자주인공…… 정말 어떤 심정일까?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억울하게 모함을 당하면 어떤 심정일까?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는 상처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철학이 ‘형사재판의 원칙’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형사재판은 죄 있는 사람을 무죄선고 할지라도, 죄 없는 사람을 유죄 선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데, 죄 있는 사람이 유죄가 되어야 하는 건 맞지만, 죄 없는 사람이 누명을 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다.

뷰티 인사이드 (2015)

뷰티 인사이드 (2015) 참 좋은 영화였다. 참 좋았다. 어떻게 보면 각본이 정말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극 중 김우진의 얼굴이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 정말 판타지 소설과 같은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안에서 실제 사랑을 정말 잘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제목이 마음에 들진 않는다. 뷰티 인사이드라는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인데, 나는 사랑이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내면이 아름다우면 물론 좋겠지만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사랑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이 스토리를 잘 표현해주지는 않지만 어쨌든 영화 자체는 명작이다. 아무데도 털어놓을 곳도 없이 정..